“건강하게 먹는 것”과 “지구를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9년 EAT-Lancet Commission은 전 세계 37개국의 영양·농업·환경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류 건강과 지구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식단 모델, 즉 EAT-Lancet Reference Diet을 발표했습니다. 이 식단은 특정 국가나 개인에게 강요하는 “정답”이 아니라, 전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과학적 기준선(reference) 식단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 식단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EAT-Lancet 식단의 필요성
1. 만성질환의 증가 :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만성질환이 붉은 고기, 가공육,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 등의 과다 섭취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2. 지구 환경의 한계 : 현재 식품 생산 시스템은 온실가스 배출의 25~30%, 토지 사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가축 생산은 환경 부담이 매우 큽니다.
3. 2050년 100억 인구 시대 : 앞으로 더 많은 인구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식단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EAT-Lancet 식단은 건강을 지키면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식단의 과학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EAT-Lancet 식단의 구성
이 식단은 적절한 열량을 섭취하면서, 다양한 식물성 식품과 소량의 동물성 식품 그리고 포화지방보다는 불포화지방을 함유한 식품이 포함되고, 정제 곡류, 고도 가공식품, 첨가당이 제한된 식단으로 구성됩니다.
하루 2500kcal 기준한 EAT-Lancet 식단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EAT-Lancet 위원회의 요약 보고서]
위원회는 과학적 세부 목표의 하나로,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는 동시에 과일, 채소, 견과류, 종실류, 전곡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의 소비를 늘리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EAT-Lancet 식단과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 비교 분석
1.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이란?
보건복지부의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은 식품군별 대표식품과 섭취 횟수를 이용하여 일반인이 쉽게 영양소 섭취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으로, 식사구성안에서 제시된 식품군은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 총 6가지입니다.
2. EAT-Lancet 식단과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 비교
EAT-Lancet 식단에서의 식품섭취 범위가 2500kcal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에서도 이와 유사한 12-18세 남성(2600kcal), 19-64세 남성(2400kcal)의 식사구성안을 EAT-Lancet 식단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전곡류와 식물성 단백질 급원 식품 섭취는 부족하고, 적색육의 섭취가 높았으며, 그 외 동물성식품의 섭취도 경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곡류의 섭취는 EAT-Lancet 식단의 권장수준에 비해 부족한 편이었고, 채소류 섭취량은 적절하였으나, 대부분의 채소 섭취량이 김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치를 제외한 채소류 섭취는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적색육은 허용범위를 초과하였고, 닭고기, 달갈도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설정한 1인 1회 분량 섭취 시 허용 범위가 초과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기후위기, 지구건강과 인간건강을 위한 Healthy Diet, 한국보건산업진흥원]
EAT-Lancet 식단과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은 비록 출발점과 목표는 다르지만, 결국 건강 증진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이라는 공통된 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EAT-Lancet 식단이 ‘지구 건강형 식단’이라면,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은 우리 국민의 영양 상태 및 질병 등을 반영한 식단입니다.
결국, 두 식단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을 위한 식사구성안이 국민의 기본 식습관을 안내하는 틀이라면, EAT-Lancet 식단은 여기에 지속 가능성·환경·미래 세대의 식품 시스템이라는 관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한국인의 일상 식단은 한국형 식사구성안을 바탕으로 하되, EAT-Lancet의 원칙을 선택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한국형 식단’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AT-Lancet 식단에 대한 전문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2019 EAT-Lancet Summary Report
2025 EAT-Lancet Repo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