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하시는 분들 중에 고기는 암에 좋지 않다면 전혀 먹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기는 먹으면 안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기, 즉 육류는 면역을 유지하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질 좋은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철분, 아연, 비타민 B12의 좋은 급원이기도 하므로 건강하게 잘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기의 암 위험을 높이는 기전
* strong evidence: 확실하거나 개연성 있는 인과관계의 판단을 뒷받침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근거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권고사항을 만드는데 합당하다.
* limited evidence: 특정 권고사항을 만드는데 근거가 너무 제한적이다.
WCRF(세계암연구재단) & AICR(미국암연구기구)에 따르면,
햄, 소세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과 붉은색 육류는 대장암, 직장암의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고, 제한적이지만 굽거나 직화로 구운 육류와 생선이 위암의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 또한 있습니다.
육류를 고온에 가열하면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고,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 때 첨가되는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은 우리 몸의 아민과 결합하여 나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선합니다. 이러한 발암물질은 세포 돌연변이 생성에 영향을 주고, 체내 염증반응을 높여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햄, 소시지는 1급 발암물질로, 붉은색 육류는 2급 발암물질로 분류해 놓은 바 있습니다.
단, 가금류(닭고기, 오리고기 등)와 생선 섭취는 암 발생과의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근거를 기반으로 건강하게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올바른 고기 섭취 방법
1. 붉은색 육류보다는 가금류, 생선 등 다른 단백질 급원을 우선 선택하도록 합니다.
2. 붉은색 육류는 일주일에 3인분 이하로 섭취량을 제한하도록 합니다. 3인분의 양은 조리된 육류 기준으로 350~500g이 되겠고, 이는 생고기로 700~750g 정도가 됩니다.
3. 햄, 베이컨, 소시지 등의 가공육은 가능한 섭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4. 붉은색 육류를 고온에 가열할 때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불 위에서 직접 굽거나 기름에 튀기기보다는 타지 않게 볶는 것(ex. 제육볶음, 불고기), 끓이는 것(ex. 샤브샤브), 조리는 것(ex. 장조람), 삶는 것(ex. 수육) 등의 조리방법을 우선 선택하도록 합니다.
암 치료 시 단백질은 세포 재생 및 회복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기를 제한하려 하기 보다는 건강한 조리법과 알맞은 양으로 올바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