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증가와 함께,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칼로리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제로 슈거 제품은 매력적인 옵션이 되곤 합니다. 특히, 주류시장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되어 제로 슈거 소주가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여, 5월 1일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제로슈거 소주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오늘은 이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제로슈거 소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제로슈거 소주, 일반 소주 대비 당류·열량 큰 차이 없어] 바로가기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소주의 비교
위의 표는 한국소비자원의 보도자료 중 제로슈거 소주의 성분 함량을 비교한 표입니다. 일반 소주와 제로 소주의 100ml 당 함량을 비교해보면, 일반 소주의 당류는 평균 0.12g, 열량은 평균 97kcal 이며, 제로 소주의 당류는 불검출되었으나 열량은 평균 89kcal 이었습니다. 제로 소주에는 당류가 함유되어 있지 않았으나 열량은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로슈거의 의미
‘제로’라는 단어는 어떤 식품에 붙일 수 있을까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정의한 설탕 무첨가, 무가당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당 | 당류가 식품 100g당 또는 식품 100ml당 0.5g 미만인 식품 |
저당 | 당류가 식품 100g당 5g 미만 또는 식품 100ml당 2.5g 미만인 식품 |
설탕 무첨가/ 무가당 | 다음의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 “설탕 무첨가“, “무가당“을 표시할 수 있다. 1) 당류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 2) 당류를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원재료(꿀, 당시럽, 올리고당, 당류가공품 등 다만, 당류에 해당하지 않는 식품첨가물은 제외)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3)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잼, 젤리, 감미과일 등)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 4) 농축, 건조 등으로 당함량이 높아진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말린과일페이스트, 농축과일주스 등) 5) 효소분해 등으로 식품의 당함량이 높아지지 않은 제품 |
즉, 식품등의 표시기준(식약처 고시 제2022-86호, 2022.12.14.)에 따르면, 식품 100g당 또는 100ml당 당류 0.5g 미만일 때 무당류 강조표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 표시가 이미 가능한 수준입니다.
일반 소주와 제로 소주의 당류에 따른 차이는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
엄밀히 따지면 소주는 설탕보다 알코올이 더 문제입니다. 알코올은 1g당 칼로리는 7kcal 수준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칼로리는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소주의 100ml 당 평균 열량이 각각 89kcal, 97kcal 정도로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도수가 0.5도 정도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소주 1병이 360ml인 것을 감안하면, 제로슈거 유무에 상관없이 소주 1병당 300kcal를 넘게 됩니다. 이것은 소주 한 병을 바시면 밥 한 공기 먹는 것만큼의 칼로리가 섭취된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제로슈거 소주가 칼로리가 훨씬 낮을 거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열량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술을 선택하여 마시느냐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내가 먹는 식품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알고 선택하는 것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