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엽산에 관한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에서 혈중 엽산이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였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 10세 이상 남녀 중 5.1%가 엽산 결핍, 31%가 경계 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0대와 20대에서는 결핍 비율이 더욱 높아, 절반 이상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엽산 부족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엽산결핍은 동맥 손상이나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어,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 · 관리를 위해 혈중 엽산 상태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사실 엽산은 임신 시기에 태아 기형 예방을 목적으로 섭취한 적은 있으나, 그 외 다른 효능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사를 통해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엽산의 주요 효능
우선, 엽산의 주요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태아 기형 예방 : 임신 전과 임신 초기에 엽산을 섭취하면 태아의 신경관, 심장 결손이나 사지 기형 등 선천적인 장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 혈관 질환 개선 : 혈액 속의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엽산 결핍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엽산 섭취는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어 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항암 효과 : 엽산이 암을 일으키는 DNA 손상을 감소시키며, 특히 직장암이나 대장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4. 빈혈 예방 : 엽산은 비타민B12와 더불어 우리 몸의 각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생산에 관여하는 조혈 작용을 하여 빈혈증상을 개선하고, 악성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5. 치매 예방 : 엽산은 기억력 감퇴,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호모시스테인의 양을 줄여줍니다.
엽산과 심혈관질환
엽산의 다양한 효능 중, 심혈관질환과 관련한 연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위 연구는 2015년 12월 1일까지의 연구 중, 30개의 연구를 선별하여 검토한 메타 분석 자료로, 심혈관질환에 대한 엽산 보충의 전반적인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선별된 30개의 연구는, 평균 연령 50세의 참가자 82,334명이 등록되었으며 53%는 남성이었습니다. 또한 평균 엽산 보충 기간은 3.2년이었습니다.
메타 분석의 결론은, 엽산 보충 시 뇌졸중 위험은 10% 감소하고, 전체 심혈관 질환 위험은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장 엽산 수치가 낮고 기존 심혈관질환이 없는 참가자와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크게 감소한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의 이점은 더 크게 관찰되었습니다. 단,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위험 감소에 대해서는 엽산 보충의 유의미한 이점이나 해로움이 관찰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논문은 혈중 엽산 농도와 고중성지방혈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입니다. 20대 이상의 여성 2823명을 대상으로 하여, 혈중 엽산 농도를 사분위수로 나누어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혈중 엽산 농도 제1사분위수(기준; 혈중 엽산 농도 <5.70 ng/mL)를 기준으로 제3사분위수(혈중 엽산 농도 8.00–10.80 ng/mL)에서 고중성지방혈증의 OR이 0.59로 유의하게 감소하여, 20세 이상의 한국 성인여성에서 혈중 엽산 농도의 증가는 고중성지방혈증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렇듯,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혈중 엽산 상태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겠습니다. 엽산의 적정 섭취량 및 엽산이 많은 식품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