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진단되면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혈당관리가 잘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저혈당이 발생하였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저혈당은 왜 조심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혈당의 원인 및 대처법
저혈당이란 일반적으로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진 경우로, 떨림, 어지러움, 불안, 공복감, 발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지연되거나 건너뛴 경우,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 약 복용 시간과 주사 투여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저혈당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증상이 있으면, 우선 혈당 측정을 해 보고 난 후 15~20g의 당질을 섭취하고 혈당이 올라갈 때까지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 때 15~20g의 당질로는, 설탕 한 숟가락, 꿀 한 숟가락, 사탕 3~4개, 요구르트 1개 정도가 되겠습니다. (* 초콜릿 등 지방이 포함되어 있는 간식은 혈당이 빨리 올라가지 못하므로, 저혈당 간식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혈당과 치매
당뇨병을 진단받은 분들 중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 있을 것입니다. “저혈당이 오면 사탕 먹으면 되는 거 아냐?” “운동 많이 해서 혈당 떨어지면 사탕 먹지 뭐”…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을 바꾸실 수 있게, 잦은 저혈당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위의 review article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증과 치매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입니다. 스크리닝을 통해 7개의 연구를 선정하여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았던 당뇨병 환자에 비해 저혈당이 발생했던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이 54%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혈당 발생 횟수가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은 약 30% 증가했다. 연령, 여성의 비율 및 추적 기간은 저혈당증과 치매 위험사이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치매와 관련된 만성적인 메커니즘은 혈당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심각한 저혈당증이 뇌의 뉴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재발성 저혈당증은 뇌, 특히 해마의 산화 손상 및 신경 세포 사멸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인지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혈당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또 다른 연구입니다.
1998년부터 2016년의 기간 동안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중년기(45~64세) 및 노년기(65~84세) 저혈당증이 치매 위험 증가와 지속적으로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45세 이후 저혈당증이 발생한 시기와 관계없이, 저혈당증이 한 번 이상 발생한 경우 치매의 위험은 더 높아졌으며, 특히 중년기 및 노년기에 저혈당증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증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혈당도 위험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저혈당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저혈당 예방은 중요하겠습니다.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의 삼박자를 잘 맞추며 혈당관리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