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여러 가지 혈전형성인자와 조절인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정상인에서는 과도한 혈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혈전형성억제에 관여하는 인자들이 균형이 깨지게 되면 혈전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항응고제 및 와파린의 정의와 와파린 복용 시 음식 조절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응고제 및 와파린이란
항응고제는 혈액의 응고 능력을 감소시켜, 혈관 내에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는 혈전의 형성을 방지하는 약물입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진 덩어리를 말합니다. 굳은 혈전 덩어리가 뇌 또는 심장 등 주요 기관으로 이동하는 동맥혈관을 막으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단, 항응고제는 혈전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효과가 너무 높아지면 출혈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범위 내에 치료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응고제는 와파린과 새로운 비-비타민K 길항성 경구 항응고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와파린은 비타민K의 작용을 억제하여 항응고치료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필요한 적정량이 다르고, 특정 음식 혹은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이 많아 때때로 혈중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와파린 복용 시에는 치료약제 상호 작용이 있는 음식 및 약제를 피해야 합니다.
INR 목표 수치
와파린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IN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INR(intermational normalized ratio)은 국제표준화비율을 의미하며, 와파린의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INR 수치가 높을수록 혈액 응고가 더 느려지고, 낮을수록 혈액 응고가 더 빨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와파린 복용 환자의 목표 INR 수치는 2.0~3.0입니다.
INR 수치가 목표 범위를 벗어나면 와파린 용량을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 섭취나 다른 약물 복용에 변화가 있었는지 등 INR 수치 변화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와파린 복용 시 음식 조절 방법: 비타민K
비타민K의 가장 주요한 기능은 간에서 혈액응고에 필요한 인자 합성에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간에서 불활성형 단백질 형태로 존재하는 혈액응고 인자들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비타민K가 필요합니다.
즉, 비타민 K는 혈액응고를 도우며 와파린의 작용을 감소시킵니다. 그러므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K의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럽게 특정 음식의 섭취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등의 변화는 와파린의 작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조건 비타민 K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늘 일정한 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타민K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녹색채소류 : 시금치, 근대, 순무(어린 잎), 상추,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꽃양배추), 코울슬로(양배추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등 ▶ 두류 : 각종 콩류 ▶ 육류 : 소간, 돼지간, 닭간, 베이컨 등 ▶ 과일 : 아보카도 ▶ 지방 : 마요네즈, 콩기름, 카놀라유, 각종 샐러드유 등 |
와파린 복용 시 식사요법으로는 아래의 3가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과도한 비타민K 섭취를 피하고, 일정한 양의 비타민K를 섭취합니다.
> 비타민K가 매우 높은 짙푸른 녹색채소는 하루에 1번, 반찬접시로 1접시가 넘지 않게 먹습니다.
> 비타민K가 중정도 들어 있는 연한 녹색채소, 콩, 두부, 계란노른자, 해조류 등은 매끼 1접시가 넘지 않게 먹습니다.
> 비타민K가 함유된 식품을 한 끼에 중복해서 먹지 않도록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국민건강정보포털
2. 청국장, 콩물, 콩국수, 콩비지는 섭취를 제한합니다.
> 청국장은 발효 시 비타민K의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와파린 섭취 시에는 청국장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콩류는 비타민K가 약간 높은 식품이나 갈아서 과량을 섭취하게 되는 콩물, 콩국수, 콩비지는 비타민K 함량이 높아져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녹즙, 선식, 생식가루 및 각종 즙이나 엑기스의 섭취를 제한합니다.
와파린을 복용하시는 분들은 와파린의 작용 및 비타민K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두고 식사섭취 시 적용하여,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