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되면서 잘 자는 것도 관리의 영역이 된 것 같습니다. 조명, 핸드폰, 커피 등의 영향으로 양질의 수면을 하지 못하거나, 교대근무, 장거리의 출퇴근 등으로 인해 하루주기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빈번해졌습니다.
이러한 수면 장애 및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은 대사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고, 결과적으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나 혈당관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당뇨와 잠의 연관성
최근에는 당뇨와 수면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1. 수면 시간과 당뇨 발생 위험
수면 부족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은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메티분석에 따르면, 짧은 수면 시간 뿐만 아니라 긴 수면 시간 또한 당뇨병 발병을 높일 수 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에 가장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7~8시간 정도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2. 수면 무질서와 인슐린 저항성
수면 패턴의 불규칙성이 당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무질서한 수면 패턴, 에를 들어 평소의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주말의 보상성 수면, 주중과 주말 사이의 수면 패턴의 변화 등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가 어려운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혈당조절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즉,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관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 또한 혈당관리에 중요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3. 수면 무호흡증과 당뇨 관련성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단되는 상태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논문 review
수면과 관련된 재밌는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20명을 대상으로 낮은 조도의 방(<3 lx)과 높은 조도의 방(100 lx)에서 수면을 한 후 조도에 따른 영향을 연구한 논문입니다. 낮은 조도의 방보다 높은 조도의 방에서 수면을 한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심박수가 높아졌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밝은 방에서 잘 경우 당뇨병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논문인데, 이는 앞서 언급한 수면의 질과 연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비를 보다가 밝은 조명 아래서 잠들었던 날은 뭔가 모르게 더 피곤했던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나요.
현재 당뇨병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수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수면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뇨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질 높은 수면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식사와 운동으로 혈당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나의 수면의 질은 어떤지 한 번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J Korean Diabetes 2022;23:185-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