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비만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그 관리의 중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산부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병은 비교적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가 높은 반면, 임신 중 체중 관리는 소홀히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 못지않게 비만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임신과 비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과 비만 관련 연구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병원에서 산전 관리를 받으며 단태아를 낳은 산모 3078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논문이, 2023년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게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환자군을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유무에 따라 4개 그룹 – 그룹1은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모두 없는 경우, 그룹2는 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있는 경우, 그룹3는 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경우, 그룹4는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모두 있는 경우 – 로 구분하였습니다. 비만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정한 ‘아시아 여성 비만 기준’에 따라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임신부로 정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그룹3(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임신부)가 그룹2(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있는 임신부)보다 전반적으로 부작용 발생 수치가 더 높았습니다. 특히 (응급)제왕절개, 신생아 저혈당증,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그룹2(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있는 임신부)는 그룹1(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모두 없는 임신부)과 비교하였을 때, 부작용 발생 수치가 전반적으로 비슷하였습니다.
즉, 임신성 당뇨병이 없는 비만인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병을 관리하는 임신부와 비만이 아닌 임신부보다 임신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임신성 당뇨병의 상태와 관계없이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 임신 전 체중 조절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여성비만에 대한 지침: 임신 중 적절한 체중 증가량
2022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의 여성비만에 대한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은 산과적 위험과 주산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권고한다. (A, Class Ⅰ)
2. 비만한 임산부에서 임신 중 적절한 체중증가를 위해 균형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고려한다. (B, Class Ⅱa)
3. 비만여성에서 출산 후 체중관리를 위해 식사와 신체활동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 중재를 권고한다. (A, Class Ⅰ)
4. 폐경은 복부비만을 유발하여 비만 동반 질환을 증가시키므로 폐경기 비만여성에게 적절한 체중관리를 권고한다. (A, Class Ⅰ)
5. 폐경 여성에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호르몬체료를 권고하지 않는다. (A, Class Ⅲ)
* 임신 전 체중에 따른 임신기 동안의 권장 체중증가량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 | 임신 중 권장 체중증가량(kg) | 임신 2nd ~ 3rd trimester 체중증가량(kg/we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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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미만 | 12.7 ~ 18.1 | 0.51 (0.44 ~ 0.58) |
18.5 ~ 24.9 | 11.3 ~ 15.9 | 0.42 (0.35~0.50) |
25 ~ 29.9 | 6.8 ~ 11.3 | 0.28 (0.23~0.33) |
30 이상 | 5.0 ~ 9.1 | 0.22 (0.17~0.27) |
임산부는 적절한 제중증가를 위해 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2015년 국민건강지식센터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을 발간하였습니다. 임산부의 운동은 분만에 걸리는 시간과 분만 통증을 줄여주고, 출산 후 회복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자궁경부무력증, 조산의 위험이 있는 다태임신, 조기진통이 있는 경우 등의 금기사항을 확인한 후 적절한 양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유산소 운동법은 다음과 같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민건강지식센터: 임산부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유산소 운동법 (목표: 일주일에 150분, 운동 중 대화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중강도로 실시)
임신 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한 건강한 여성 | 임신 전 운동량이 부족했던 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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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5~30분씩 | 하루 15분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여 하루 30분에 도달할 때까지 일주일에 5분씩 늘리기 (15분 -> 20분 -> 25분 -> 30분) |
일주일에 고루 | 주 3~5회 |
국민건강지식센터: 임산부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 바로가기
예전에는 영양이 좋지 못하고 잘 먹는 것이 어려워, 임신 중에는 무조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집 앞에만 나가도 먹을 것이 가득합니다. 과잉 영양이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서보다는 나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 체중 관리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