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장에 안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장은 우리 몸에 혈액을 맑게 걸러내고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이러한 신장이 문제가 생기게 되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고혈압, 빈혈, 부종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50~60% 정도가 손상되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장 건강에 대한 관심과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신장에 안좋은 음식 3가지
1. 가공육
가공육이란 육류를 가공해서 만든 베이컨이나 소시지, 햄, 치즈, 육포 등이 있습니다. 이 가공육은 고기의 질감, 풍미, 유통 기한을 늘리기 위해 염장, 건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트륨 함량이 증가합니다. 85g의 베이컨에는 약 4,43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데, 이는 신장 질환 환자에게 권장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약 75%를 차지합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신장 관련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탄산음료
탄산음료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다량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신장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음료에는 유통 기한을 연장하고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인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탄산음료에 사용되는 인은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고 소금 형태로 존재하여 혈액에 쉽게 흡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혈중 인 수치가 장기간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심장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뼈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패스트푸드
패스트푸드나 배달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섭취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가공 식품은 정제된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혈당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초가공식품과 신부전(만성콩팥병)
식품 가공 정도를 기준으로 만든 식품분류체계(NOVA)에 따르면, 식품은 비가공식품, 가공식재료, 가공식품, 초가공식품의 네 가지 그룹으로 나뉩니다.
그룹 1은 자연식품 및 최소가공식품으로 자연식품을 보존하고 저장에 적합하게 만들거나 식품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식품, 그룹 2는 가공식재료로 그룹1에서 압착, 정제, 제분 등과 같은 공정을 통해 얻어지는 오일류, 버터 같은 지방류, 식초류, 설탕류, 소금류 등, 그룹 3은 가공식품으로 최소가공식품의 저장성 및 관능적 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룹1에 그룹2의 성분을 첨가하여 제조한 식품(치즈, 베이컨, 염장 또는 설탕 견과류 등), 그룹 4는 초가공식품으로 자연 식재료에서 추출한 물질을 가열, 발효 등 여러 화학적 변형 과정을 거친 뒤 맛이나 식감 등을 높이기 위해 감미료나 방부제, 색소 등 각종 첨가물을 넣은 것(라면, 햄, 과자류, 아이스크림 등)을 말합니다.
초가공식품에 대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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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은 탄수화물, 지방, 염분 등은 과도하게 포함되어 있으나,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은 부족하며, 이로 인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의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만성질환은 만성콩팥병(신부전)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의 위험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만성콩팥병과 관련하여 초가공식품의 문제점은, 각종 첨가물에 들어있는 인입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인 배출이 어려워져 고인산혈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 고인산혈증은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빠르게 하고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인의 흡수율은 식품에 따라 다릅니다. 식물성 식품에 포함된 인은 20-50% 정도, 동물성 식품에 포함된 인은 약 40-60% 정도가 흡수되지만, 가공 식품 속의 인은 거의 100% 흡수되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가공식품과 신부전(만성콩팥병) 관련 논문
논문 1
이는 만성콩팥병(CKD)이 있는 성인에서 초가공식품 섭취와 만성콩팥병(CKD)의 진행 및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논문입니다. 2003년과 2008년 사이 미국에서 사구체 여과율(eGFR: 20-70 mL/min/1.73m2)이 감소한 성인(연령 21-74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초가공식품의 섭취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하였습니다. (초가공식품의 하루당 servings: 그룹1 4.5, 그룹2 6.2, 그룹3 8.3)
7년의 중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047건의 CKD가 발생하였는데,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CKD 진행 위험은 더 높았습니다. 특히 그룹1과 그룹3을 비교하였을 때, 초가공식품 소비가 많을수록 CKD 진행 위험은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관련성은 기준 신장 기능에 따라 달랐는데,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CKD 단계 1/2(eGFR ≥60 mL/min/1.73m2)인 사람에서는 CKD 위험이 더 높았지만, CKD 단계 3a-5(eGFR<60 mL/min/1.73m2)인 사람에서는 CKD 위험이 더 높지 않았습니다. 소비되는 초가공식품의 유형으로는, 음료(25%), 간식과 과자(20%), 곡물(19%) 순이었습니다.
논문 2
초가공식품의 소비와 만성콩팥병(CKD) 발생 위험에 대한 review 연구에서도,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CKD)이 발생하지 않은 건강한 참가자 219,132명이 등록된 네 가지 연구를 분석하였으며,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에 따라 가장 낮은 섭취 그룹(Q1), 낮은 섭취 그룹(Q2), 높은 섭취 그룹(Q3), 가장 높은 섭취 그룹(Q4)으로 나누었습니다.
분석 결과, 가장 낮은 섭취 그룹(Q1)에 비해 높은 섭취 그룹(Q3)에서는 CKD 발생 위험이 10% 증가했고, 가장 높은 섭취 그룹(Q4) 에서는 CKD 발생 위험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초가공식품과 신부전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장기능이 감소되기 전부터 초가공식품의 섭취에 주의하고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