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우리는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동맥경화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의 영양지침에서도 하루 300mg 이하의 섭취 제한이 권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건강인구에서 식이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매우 약하다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식이 콜레스테롤 무관설’(dietary cholesterol-blood cholesterol independence)에 대해, 최근 문헌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콜레스테롤 섭취 기준
미국의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DGA) 2020–2025에서는 이전 guidelines에 존재하던 콜레스테롤 섭취의 정량적 상한(≤300mg/day)을 삭제하고, “건강한 식사패턴을 유지하되, 콜레스테롤 섭취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Keep dietary cholesterol as low as possible)” 하도록 권고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의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으며, 콜레스테롤은 과다 섭취의 위험이 우려되는 영양소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0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는, 19세 이상에서 콜레스테롤 목표섭취량을 300mg/일 미만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부 연구결과를 통해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질환의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고, 일부 성별 및 연령대에서는 300mg/d 이상으로 콜레스테롤을 과다 섭취할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등의 이유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가이드라인도 살펴보면,
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2020에서는 식이 콜레스테롤은 혈중 LDL에 미세한 영향만 미치므로, 콜레스테롤 자체보다는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의 제한을 권고하며, WHO에서는 콜레스테롤의 정량적 상한은 제시하지 않는 대신 포화지방을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이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하루 300mg 이하로 콜레스테롤 섭취 기준을 제시하였다면, 현재는 정량적 제한을 삭제하고 전체 식이 패턴 중심으로 권고내용이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이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의 연관성 재평가
2010년대 이후 다수의 대규모 코호트 및 메타분석 연구는 식이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혈중 지질 수준 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2015년의 40여 개의 연구를 종합한 review 논문의 결론을 살펴보면, 식이 콜레스테롤 섭취와 심혈관질환(CVD) 위험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지지할 충분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식이 콜레스테롤을 대폭 증가시킨 일부 연구에서 혈중 총콜레스테롤 및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경향은 있었으나, 이러한 증가는 주로 현실적인 섭취량 범위를 넘어선 조건 또는 다른 식이요인(예: 포화지방 등)과 병용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 식이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단독으로 제한하는 것보다는 식이 전체패턴을 평가하고, 특히 포화지방·트랜스지방의 섭취량 및 식이지방의 질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적절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Khan et al.(2022)의 분석에서도, 식이 콜레스테롤 섭취량 증가는 LDL-콜레스테롤 및 총콜레스테롤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여성 집단에서만 HDL-콜레스테롤 상승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식이 콜레스테롤보다 더 중요한 요인들
위의 연구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그리고 식이 전체 패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식이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미국심장협회(AHA)의 보고서에서도, 기존의 콜레스테롤 섭취 상한보다는 식이 전체 패턴과 지방의 질(포화·불포화지방 비율)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지으며, 건강한 식사패턴(채소·통곡물·불포화지방 중심)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권고하는 식사패턴으로는 Mediterranean diet, DASH diet 등이 있습니다.
제한적 견해
‘무관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의해야 할 제한 조건들도 존재합니다.
식이 콜레스테롤 증가가 LDL 증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데이터가 존재하며, 특히 당뇨병 또는 대사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식이 콜레스테롤 영향이 완전히 무시될 수 없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적 상황(기저질환, 유전적 특성, 체질 등)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직접적으로 강하게 연관된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며, 따라서 단일 영양소 중심의 제한보다는 건강한 식사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혈중 지질 관리와 심혈관 건강에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고위험군(당뇨병, 심혈관질환, 유전적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에서는 식이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식이 구성 요소(포화지방, 전체 식이지방 구성 등)를 좀 더 면밀히 점검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